칼라비야우공간 2005. 3. 30. 19:58

1.

한번도 본 적 없는 그를 꿈 속에서 만난다. 참 신기하다. 마치 아주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처럼 우리는 서로를 알아본다. 어쩌면 다음 순간 이런 말이 이어질지도 모른다. 정말 보고 싶었습니다.

2.

어떤 꿈이든 모든 꿈은 혼자서 꾼다. 설령 꿈속에 누군가 등장하더라도 그것이 그의 꿈과 내 꿈이 만났다는 뜻은 아니다. 그 순간 그와 나는 같은 꿈을 꾸고 있지 않다. 단지 내가 내 꿈속에 그의 이미지를 그려넣었을 뿐이다. 그러므로 꿈이 현실의 연장이 아닌 것처럼 꿈속의 그는 그가 아니다.

3.

목마른 밤, 꿈에서 마시는 물은 아무리 많이 마셔도 갈증이 가시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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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추락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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