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건강검진 결과가 나왔다. 소음성 난청이 의심스럽다는 소견이 작년 한 해를 거르고 다시 등장했고, 간에 있는 물혹은여전히 건재하다는 소식이다. 그런데 몇 년째 신장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던 돌에 대한 언급은 없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내 안에 자리잡고는, 있는 줄도 모르게 있다가,홀연히 자취를 감춘작은 돌멩이. 어디로 간 걸까?난청 때문에 돌이 굴러가는 소리를 듣지 못했나? 내 안에서 뭔가가 끊임없이 사라져도 나는 모르고 있을 것만 같은 불안감이 불현듯 엄습한다. 있을 때 아무런 존재감이 없었는데도 사라졌다는 말이 의미를 가질수 있을지 모르지만, 나 모르게 내 안에서 사라지고 없는것이 그 돌 하나만은 아닌 것 같다. 오늘, 가슴 속이 이렇게 허전한 걸 보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