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에 따르면 우주는 지금도 팽창하고 있다. 별과 별 사이는점점 멀어지고 있으며, 멀리 있는 별일수록 더 빠르게 멀어진다.

추억이라는 이름의 분광기를 들여다 보면, 지나간 시간들이 제각기 길거나 짧은 스펙트럼을 남기고 달아난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꿈과 현실이 서로 멀어진다. 그중엔 너무나도 아득해서 도무지 잡히지 않는 빛도 있다.

요즘 들어 자꾸 현기증이 나는 것도 다 이유가 있었다. 그 아찔한 속도감 때문이었다. 내 몸이 점점 우주의 속도를, 끊임없이 회전하는 이 지구의 속도를 버거워하기 시작한 것같다. 이제 그만 내려가야 하는 걸까? 그런데,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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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추락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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