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소리

산, 길 2004. 9. 30. 13:59

이 길이 어디로 이어지는지 모른다.

하지만 이건 분명하다.

내가 지금 어떤 길 위에 있고, 모든 길에는 끝이 있다는 것.

여기서는 보이지 않는 끝을 향해

나는 간다, 너를 헤치며, 너에게로.

너와 나의 마른 살갗이 스치면 이렇게 바람 소리가 난다.

- 9월 26일, 천관산 억새평원을 지나며

바람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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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추락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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