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10일의 비망록에 "머리가 몹시 아프다"고 썼다. 2007년 10월 10일, "늦은 밤, 빈 사무실, 머리가 아프다."라고 적혀 있다.2008년 10월 10일, "현실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지천으로 널린 자갈밭 같다."고 썼다. 2007년 10월 10일, "해야 할 일들이 끊이질 않는다. 줄줄이 늘어선 일들이 무겁게 머리를 누른다."고 썼다. 일년 동안 아무 변화가 없었던 거구나. 무슨 일들이 그렇게 많았는데도삶은전혀 달라지지 않았구나. 2007년 10월 10일은 수요일이고, 2008년 10월 10일은 금요일이다. 일년을 살고서도, 수요일에서 금요일까지, 겨우 며칠을 산 것처럼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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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추락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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