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몬티. 자본주의의 변두리로 내몰린 사내들의, 우울하지만 산뜻한 이야기.

자본이 내어주는 먹이에 내가 얼마나 잘 길들여져 왔는지에 대해 생각한다. 새장 문을 열어줘도 달아나지 못하는 새. 새장에서 풀려나는 것이 두려운 새.

풀 몬티. 새장 밖으로 밀려나온 새들의 이야기. 사내들은날아오르는 법을다시배운다. 날기 위해 그들은 낡고 칙칙한옷을 벗어던진다. 사내들의 볼품없는 알몸이 한순간 빛난다. 그러나 삶은 클라이막스에서 멈추지 않는다. 그것이 문제다.

여전히 밋밋한내 겨드랑이를 쓰다듬는다. 내일은 월급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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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추락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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