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한 글

무덤으로의 초대

추락주의 2004. 10. 6. 13:45

이것은 아직 굳지 않은 굳은살이다 양파의 속껍질 한 겹 혹은 반쯤 읽은 책의 이미 넘겨버린 한 페이지다 깊이 팔수록 목이 마른 샘이며 살짝 열렸으나 더 이상은 열리지 않는 고장난 문이다 또 이것은 깨고 나서도 계속 꾸는 꿈이거나 미처 꾸지 못한 꿈으로부터의 환상통이다 지나간 시간의 널 위로 뿌려진 한 삽의 흙 나는 너를 여기 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