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주의 2005. 9. 6. 23:45

사라지기 위해서 혹은 잊혀지기 위해서 특별히 애써야 할 일은 없다. 뭔가를 잊어버리는 것도 마찬가지다. 바람이 불면 연기가 흩어지듯, 믿고 싶지 않겠지만, 그런 건 저절로 된다.

어디 먼데서 나비가 날갯짓을 했는지, 바람 소리가 며칠째 스산하다. 지금 흔들리는 것들이 모두 뿌리가 깊지 않은 것들이라고 하진 말자.그냥 조금만, 조금만 더견뎌보자. 오래 가지 않아 그 소리조차 수그러들고 나면, 정말로 조용한 밤이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