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길

서울성곽 (거의) 일주

추락주의 2010. 8. 2. 23:21

서울 성곽: 내사산으로 불리는 4개의 산을 지나고, 4개의 대문과 4개의 소문이 있(었)다. 총 거리 18.6km

내사산: 북악(백악)산, 인왕산, 남산, 낙산

있었던문: 서대문(돈의문), 서소문(소의문)

2010년 7월 31일 오전 9시 30분 숭례문 출발, 흥인지문과 숙정문 거쳐, 오후 6시 40분 돈의문터 도착. 약 9시간 10분. 작은 애가 힘들어 해서 돈의문터에서 숭례문 구간 1.4km는 생략. 4개의 대문(터)에서 스탬프를 모두 찍으면 완주 기념 배지를 받을 수 있다.

사대문에서 서울성곽길 안내지도를 받을 수 있고, 지도 뒷면 사대문이 있는 자리에 스탬프를 찍게 되어 있다

: 흥지문, 인仁

: 돈문, 의義

: 숭문, 예禮

: 숙정문, 그런데 지智는 어디?

숙정문은 노무현 정부에 들어 개방되기까지 잊혀진 문이었는데, 그 점에서는 조선시대에도 비슷했던 모양. 열어 놓으면 풍수학상 도성 안에 나쁜 기운이 들어온다고 닫아두었다는 이야기. 북풍과 관련된 오래된 금기의 역사. 이러한 연유로 북대문에 자리잡지 못한智가 홍문에 가서 붙어 있다.

홍지문은 탕춘대성의 문. 탕춘대성은 도성과 북한산성을 잇는 성. 숙정문 대신 북대문 역할을 했다 한다.

태조 5년에 처음 쌓고, 세종 4년에 다시 쌓고, 숙종 30년에 또 다시 쌓고, 지금도 군데군데 다시 쌓고 있다.

위의 사진처럼 큰 돌을 아래에 쌓고 작은 돌을 위에 놓은 축조기법은 세종 시대의 것이라 한다.

성곽이 평지만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산도 넘어가는데, 맨몸으로 큰 돌 져나르며 쌓느라 적지 않은 사람이 죽거나 다쳤을 게 분명한데, 그런데 그렇게 목숨 바쳐 쌓은 성곽이 정작 필요할 때 성곽의 기능을 제대로 했다는 이야기는 못 들어본 것 같다. 성곽이 아무리 높으면 뭘 하나 지키는 사람 없으면 무용지물, 쌓느라 욕봤다. 걷느라 또 욕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