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길

마음 먹고 무등산을 한번 가보고 싶은 이에게 추천하고 싶은 길

추락주의 2010. 9. 28. 00:28

무등산장 - 늦재(삼거리) - 덕산너덜 - 동화사터 - 중봉 - 서석대 - 입석대 - 장불재 - 지공너덜 - 규봉암 - 꼬막재 - 무등산장

늦재에서 시작해서 꼬막재로 내려오든, 꼬막재로 올라서 늦재로 내려오든 어느 쪽도 괜찮으나, 늦재 쪽에서 오를 경우에는 덕산너덜 지나서 동화사터까지 길이 다소 된비알이고, 꼬막재 길은 경사가 완만한 대신 규봉암에 이르기까지 길이 좀 단조롭고 길다는 차이가 있다. 취향대로 가면 되겠다.

규봉암, 입석대, 서석대와 같은 무등산의 대표 명소 뿐만 아니라중봉 가는 길의 억새와 덕산너덜까지 한번에아우를 수있으므로,그야말로 무등산의 하일라이트 코스라 할 만하고, 원점회귀 코스이므로 먼 데서 자동차로접근이 가능하다는 편의성은덤이다.

체력에 따라 컨디션에 따라 심리적인 상태나 걷기에 대한 관점에 따라 그밖의 여러가지 기준 차이에 따라 소요되는 시간은 천차만별일 테니큰 의미는 없겠지만, 참고치로 말하자면 이 길을 걷는데 4시간 걸린 적도 있고 7시간 걸린 적도 있다.

코스 맛보기:

규봉암. 규봉을 보지 않으면 무등을 보지 않은 것이란 말이 있다. 앞만 보고 열심히 걷다 보면 그냥 지나치는 수가 있다.

장불재에서 입석대 오르는 길.

입석대.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별다른 통제가 없었지만 지금은 전망 데크를 설치해서 입석대 접근을 제한하고 있다.

서석대에서 입석대방향 전망. 먼 배경에 보이는 곳은 화순.

서석대 정상에서 광주 시내 방향 전망. 도시가 그다지 크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서석대에서 중봉방향으로 내려가는 중간에 설치된 서석대 전망데크에서 올려다본 서석대.

서석대 전망데크에서 광주 시내 방향. 비석 같기도 하고 잠수함 함교 같기도 하고뒤집어진 권총 손잡이 같기도 한, 보는 사람 기분대로 보이는 바위.

서석대 전망데크에서내려다 본 장불재.

서석대 내려와 중봉 가는S라인 오솔길. 무등산의 억새는 백마능선의 억새를 최고로 치지만 여기도 나름 훌륭하다. 아주 오래 전에는 저 억새밭 자리에 군부대가 있어서, 중봉보다 한참 아래쪽에 있는 중머리재를 중봉 대신으로 오르내렸다. 지금은 식생 복원 중.

9월 24일 오후 2시 무렵의 햇빛과 구름과 하늘과 억새, 그리고, 사진 속에서는 멈춰버린, 살짝 불었던 바람.

중봉에서 돌아본 무등산 정상. 정상엔 아직도 군부대가 있다. 중봉에서 서석대를 가든, 서석대에서 중봉으로 가든 한번씩은 뒤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덕산너덜. 지공너덜에서는 그런 느낌이 들지 않는데 덕산너덜은 너덜 사이로이어진 길을 지날 때마다 어떤 신비한 세계로 들어가는 마법의 길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