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지?

칼라비야우공간 2004. 5. 11. 17:50

그는 내 안과 밖 어디에나 존재한다. 그는 단 한마디 말을 않고도 자신의 뜻대로 나를 움직인다. 그의 눈길을 붙잡기 위해 나는 행동한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 나의 의지라고 생각한다.

그 앞에서 나는 너무나도 쉽게 읽혀지는 텍스트이다. 그는 내게 너무 어렵다.

그와 나는 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 놓인 두 개의 거울과 같다. 그가 나를 보고 있을 때 나도 그를 보고 있지만, 사실은 제각기 자신의 그림자를 보고 있을 뿐이다. 그와 나 사이에 경계선을 그을 수는 없다.

우리는 각자 그리고 함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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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추락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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